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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아름다웠지만 가장 힘들기도 했던 낙동강길을 종주하며(아래 왼쪽 신서윤 오른쪽 박정우 학생/ 사진=박정우, 신서윤 학생제공)


“계획도 준비도 없었다. 무작정 하면 될 것 같아 놀러가는 마음으로 자전거를 끌고 출발했다.” “작년 선배들이 했다는데 나도 해야지, 어떻게든 되겠지 했다. 고생이 정말 많았지만 끝까지 해낸 나 자신이 정말 멋지다”


올해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에 입학한 3기 충남학습관 박정우 학생(19세)과 신서윤 학생(17세)이 지난 3월 28일 인천을 출발, 4월 4일 부산에 도착했다. 633km 사대강 자전거길을 타고 달렸다. 벤자민학교 올해 첫 국토종주였다.


완전자유학년제로 1년 간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스스로 정하여 도전하는 벤자민학교의 가장 큰 방침은 ‘자율성’. 어떤 도전을 할지, 언제 시작할지, 바꿀지 계속 할지 학생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시켜서 하는 공부에 익숙했던 학생들이라 처음엔 당황스럽기도 하다.


학생들의 첫 도전은 자신이라고 규정한 한계를 극복하는 국토종주와 마라톤이 많다. 도전을 위한 엔진을 달구는 것이다. 학교와 선생님, 전문 멘토들은 기다리고 동기가 될 기회를 제공하다가 학생이 결정하고 도전할 때 응원하고 아낌없이 함께 한다. 작년 100명이 넘는 2기 벤자민학교 선배들이 걸어서 또는 자전거로 국토종주를 했다.


벤자민 3기 국토종주 첫 출발을 끊은 두 학생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 경기도 남양주군 능내역을 지나며.(왼쪽 박정우 학생, 오른쪽 신서윤 학생/사진= 박정우, 신서윤 학생 제공)


- 국토종주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실행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박정우(이하 박): 무기력한 제게 도전의식이 생기게 하고 싶었죠.


신서윤(이하 신): 2기 선배들 사례를 보고 본받고 싶었어요.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풍경을 보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싶었죠. 일반학교 다닐 때는 하라는 대로 하고 공부도 따라하고 어디 학원 다닌다하면 따라했어요. 지금 벤자민 다니니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도전프로젝트로 정하고, 앞으로의 나의 비전, 꿈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었죠. 학교를 다닐 때는 못해 볼 경험이니까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


▲ 인천에서 부산까지 633km 자전거 종주길에서는 국토종주를 하며 응원해주는 분들을 많이 만났다.(사진=박정우, 신서윤 학생제공)


- 국토종주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좋은 경험은 어떤 건지요?


: 비오는 날 쉬지 않고 달릴 때 저와 함께 종주하던 분들이 기억에 가장 남습니다. 서로 도전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기 때문입니다.


: 여러 사람에게 도움을 받은 기억이 오래 남아요. 종주 길에서 늘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주로 30~40대 어른들이었죠. 많은 분들이 우리가 학생이라고 도와주려 하셨다. 어떤 길이 편한지 알려주고 “파이팅!”이라고 격려해주었죠. 치킨을 사주는 분도 있었어요. 능내역과 수안보, 강원도 쪽에서는 민박집 주인분들께서 학생들이 고생한다고 아침밥을 챙겨 주셨어요.


- 그럼 반대로 가장 힘들었거나 좋지 않았던 기억도 있나요?


: 하루 10시간 넘게 자전거를 타다보니 다리도 아프고 허리가 많이 아팠어요. 피부도 타고 지치고 엄청 힘들었죠.(웃음) 첫날 “내가 부산까지 과연 갈수 있을까?”고민이 돼서 포기하고 싶기도 했어요. 그런데 부모님과 친구들, 선생님들이 응원하면서 꼭 완주하고 오라고 격려를 계속 SNS로 보내주셔서 끝까지 달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더운 날씨에 오르막길을 오를 때 땀도 많이 나고 힘들었어요. 특히 충주에서 수안보 지나 이화령 고개와 낙동강 일대에서 고생을 좀 했어요. 근처에 식수대가 없으면 더 힘들었죠. 나중에는 비가 오는 게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어요. 시원했거든요.(웃음)


▲ (왼쪽)인천을 지나며 학생들의 도전을 응원한다며 치킨을 사주신 아저씨와 함께/(오른쪽)인천 동구에서 신서윤 학생(사진=박정우, 신서윤 학생제공)


- 특별히 추억이 될 일들이 또 있었나요?


: 저희를 처음 보는 데도 도와주던 분들이 정말 감사했어요. 저도 인성영재답게 남한테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했어요.


: 자전거를 타고 종주하면서 바라봤던 아름다운 풍경이 특별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매일 목표 세우고 이루면서 ‘선택하면 이루어진다’는 보스법칙 실감했다


- 국토종주를 하면서 자신이 성장한 점은 무엇인가요?


: 저는 끈기가 부족하고 포기도 빨랐어요. 화도 잘 내고 짜증도 많았죠. 하지만 종주를 하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면서 끈기가 생겼어요. 힘도 들도 화도 많이 났지만 ‘한번만 더 참자’ 이런 생각을 하면서 기분 좋게 완주를 했어요. 그러면서 도전의식도 생기고 자신감도 많이 얻었습니다.


: 솔직히 지금까지 ‘내가 뭘 할 수 있겠어’ 같은 부정적인 생각이 많았어요. 그런데 오늘은 어디까지 가야겠다 목표를 설정하고 자전거를 타니까 할 수 있었어요. ‘선택하면 이루어진다’는 뇌활용 보스(Brain Operating System BOS)법칙을 더 잘 알게 되었어요. 이제는 제가 목표를 설정하고 직접 실행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 국토종주를 준비하는 다른 벤자민학교 3기 학생들을 위한 꿀팁이 있다면?


: 우선 계획을 잘 세웠으면 해요. 저는 무작정 도전했는데 그러다보니 돈도 많이 쓰게 되고 잠잘 곳이 없어서 밤에도 달렸어요. 짐은 최대한 적게 들고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깨와 허리가 정말 많이 아픕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도전하는 분의 끈기입니다!


: 저도 짐을 무조건 가볍게 가져가라고 하고 싶어요. 해가 질 것 같다면 눈에 보이는 숙소에서 자야 하죠.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고생할 확률이 정말 큽니다. 또 돈을 아낀다고 밥을 안 먹고 굶어서는 안 됩니다. 쓰러질 수 있어요.(웃음) 무엇보다 무조건 빠르게 달려서는 안 되고 페이스 조절을 잘해야 해요.


▲ 능내로 가는 터널 앞, 그리고 충중비내길에 선 신서윤 학생(사진=박정우, 신서윤 학생 제공)


국토종주를 마쳤을 때 부모님과 벤자민학교 선생님, 3기 학생들의 환호와 박수가 쏟아져 두 학생은 그동안 고생했던 것이 가슴 뿌듯할 만큼 벅찼다고 한다. 


신서윤 학생은 이번 여행을 통해 자신이 도전할 벤자민프로젝트를 정했다. 외국인에게 한국을 알리는 활동을 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겨울 미국 아이비리그를 다녀오는 캠프에 참여했어요. 거기서 만난 외국인들이 한국의 축구선수, 아이돌 가수는 알아도 한국 자체를 잘 몰랐어요. 이태원 등에서 활동하며 진정한 우리나라를 알리고 싶어요”


글. 심은서 학생기자(벤자민인성영재학교 3기) dmstjmay@naver.com / 감수 강현주 기자heonjukk@hanmail.net   / 사진. 박정우 신서윤 학생 제공

Posted by 벤자민인성영재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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